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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4년만에 유행하는 '이 질환', 임산부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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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도를 중심으로 '감염성 홍반'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 연속 감염성 홍반 환자 수가 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유행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여행 시에도 감염에 주의가 필요할 전망인데, 감염성 홍반이란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얼굴 붉어지고 팔다리에 발진 생기는 것이 특징
감염성 홍반, 혹은 전염성 홍반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파보바이러스 b19(parvovirus b19)'에 감염되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겨울철과 봄철에 발생하며, 특히 2세에서 15세 사이의 유아와 청소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성인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성 홍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볼과 팔에 생기는 붉은 발진이다. 발진은 총 세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데, 1단계로 뺨을 맞은 듯 볼이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몸통과 팔다리에 그물 모양으로 퍼지는 듯한 발진이 생기는 2단계를 거치며, 시간이 지나면서 발진이 서서히 사라지는 3단계로 이어진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은 "감염성 홍반으로 인한 발진은 1~3주에 걸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햇빛 △열 △운동 △스트레스 등으로 발진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자극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홍반 증상이 명확하게 드러났을 때는 오히려 감염력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오히려 발진이 생기기 약 1~2주 전 잠복기에 가장 감염력이 높은데, 그런 탓에 감염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만큼, 유행하는 시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게다가 발진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미열, 피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증상이 경미한 데다 감기와 유사한 탓에 초기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제나 백신 없어…임산부 감염 시 유산 위험 높아 주의
감염성 홍반은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홍반이 발생한 부위에 가려움증이 있다면 목욕치료를 할 수 있고, 발열이나 관절통이 있을 경우 해열제나 진통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피부의 붉은 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에 자극을 최소화해 관찰하면 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편이다. 그러나 영유아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드물게 간염이나 만성 빈혈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임산부 또한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임신 초기 3개월 이내에 감염될 경우 고위험 신생아 질환인 '선천성 태아수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유산이나 사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감염성 홍반에 대한 유효한 예방 백신도 없는 만큼,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통한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원인균인 파보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와 같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 유행 지역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가정에서도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등으로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